먹는 비만약 가능성 품은 당뇨약 '리벨서스'[약전약후] - 출처: 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피하주사 제형 비만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가 주목을 받으면서 먹는(경구용)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차세대 경구용 비만 약인 '카그리세마', '몬루나반트' 등을 개발하고 있다.

카그리세마와 몬루나반트는 임상 단계를 밟고 있지만 이미 시판돼 비만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품은 의약품이 있다. 위고비와 마찬가지로 노보노디스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리벨서스'(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다.

리벨서스는 2019년 당뇨병 적응증에 대해 허가를 받은 약물이다. 1일 1회 복용하는 의약품으로 위고비와 같은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로 만들어진다.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계열 의약품 주성분이다. GLP-1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를 갖춘 GLP-1 수용체 작용제다.

GLP-1 호르몬은 음식 섭취 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췌장 베타세포에 작용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면서 글루카곤 분비를 감소시켜 혈당 강하 등의 효과를 낸다. 또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위에서 음식물 통과를 지연시켜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준다.

위고비가 '오젬픽'이라는 이름으로 당뇨병 치료제로 활용하는 것을 보면 리벨서스도 비만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노보노디스크는 고용량인 리벨서스 25mg, 50mg을 활용해 비만 치료와 관련한 대규모 임상을 3건 진행했다. 당뇨병 치료를 위해서는 리벨서스 3mg, 7mg, 14mg 등 저용량을 사용한다.

노보노디스크가 리벨서스 25mg, 50mg을 통해 진행한 비만 적응증 임상은 오아시스, 오아시스 1~4까지 총 5건이다. 해당 임상에 참여한 비만 환자 수만 2665명이다.

하나 이상의 합병증이 있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66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주요 임상인 오아시스 1 연구 결과에 따르면 리벨서스 50mg은 투약 68주 차에 우수한 체중 감소 효능을 나타냈다.

리벨서스 50mg을 투여한 환자군은 투약 68주 후 17.4% 체중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위약(가짜 약) 투여군은 1.8% 줄었다. 리벨서스 50mg을 복용한 환자의 89.2%가 투약 68주 후 5% 이상 체중 감소를 달성했다.

임상에서 리벨서스 50mg은 안전성이 확인됐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위장관질환이었다. 대부분 경미하거나 중등도를 나타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작용이 감소했다.

리벨서스 고용량은 아직 비만 적응증을 확보하지 못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적응증 확보와 글로벌 출시는 제품군 상업화 우선순위와 제조 능력에 달렸다고 전했다.

리벨서스 원료의약품은 펩타이드로 만들어진다.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으로 구성된 단백질 최소 단위다. 리벨서스가 경구용 비만 약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을 품고 있지만 출시는 아직 어려운 것으로 전망된다. 노보노디스크는 리벨서스 원료의약품 수급 문제 등으로 고용량 제품 출시에 한계가 있다고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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