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새로운 비만·당뇨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도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머지않아 100조를 넘길 것이란 전망까지 등장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새로운 미래먹거리 탐색을 위한 도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처 : IT조선(https://it.chosun.com)
한국바이오협회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비만 신약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임상은 121개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임상 1상 50개, 임상 2상 49개, 임상 3상 22개 등이다.
이처럼 글로벌 제약사들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관련 신약 개발에 성공하면 확실한 미래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글로벌 비만·당뇨병 치료제 매출은 801억4000만달러(106조원)에 달했다. 2028년에는 연평균 12.2% 성장해 1422억6000만달러(189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비만 치료제만 놓고 보면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66억8000만달러(9조원)로 집계됐다. 글로벌 비만 치료제 매출은 2028년까지 연평균 48.4% 성장해 480억3000만달러(6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2030년 오젬픽, 마운자로, 위고비, 젭바운드 등 주요 비만치료제 매출만 1000억달러(133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등장했다.
비만치료제 최대 매출 시장은 북미다. 북미 비만치료제 시장은 52억8000만달러(7조원)로 전체 비만 치료제의 79%를 기록했다.
2028년까지의 시장 전망으로는 북미 47.8%(49조원) ▲유럽 50.4%(7조원) ▲아시아태평양 49.6%(5조원) ▲중동·서남아 55.1%(1조원) ▲라틴아메리카·카브리해 53.6%(7600억원) 순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 2강 체재가 구축돼 있다. 이들은 2030년까지 연평균 12%씩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비만치료제가 전 세계 최다 판매 의약품인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따라 잡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는 올해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인 미국 제약사 머크의 키트루다 다음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이밸류에이트는 노보노디스크가 오젬픽과 같은 성분으로 개발한 경구용 당뇨병치료제 ‘리벨서스’와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의 매출을 합치면 올해 키트루다를 앞지를 것이라 예측했다.
두 제품 모두 노보 노디스크 제품으로 제품 총 매출은 280억달러(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키트루다 2022년 기준 매출액은 209억달러(26조원)이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비만치료제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오는 11월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에서 자사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타깃 및 비임상 연구결과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이 준비 중인 비만치료제는 체중 감량 시 근육 손실(감량 체중의 최대 40%)을 동반하는 기존 치료제들의 한계를 극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물질은 기존 비만치료제 기본 성분인 GLP-1인 ‘인크레틴’과 전혀 다른 작용 기전으로, 체중 감량 시 근육을 증가시키는 ‘신개념 비만치료제’로 평가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한국인 맞춤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미약품의 독자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최초의 장기 지속형 GLP-1 비만 치료 신약이다.
동아에스티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최근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 파트1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DA-1726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승인받았다.
DA-1726 글로벌 임상 1상은 DA-1726의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및 약력학을 확인하기 위해 두 파트로 나눠 무작위 배정, 이중 눈가림, 위약 대조, 평행 비교 방식으로 실시된다. 파트1 단일용량상승시험은 비만 환자 및 건강한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DA-1726 또는 위약 단회 투여 시험으로 진행된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도 지난달 자체 개발한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인 경구용 비만치료제(GLP-1RA)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회사는 당초 3분기 중에 두 건의 특허 출원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 중 한 개의 후보물질을 이날 조기 출원함으로써 신약개발의 가속화를 알렸다.
디엑스앤브이엑스가 개발 중인 비만치료제는 기존 펩타이드 기반 GLP-1RA 치료제의 단점으로 지적된 주사 투여의 불편함과 높은 생산 비용을 극복하고 경구 투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비약적으로 선장함에 따라 이제 비만 신약 개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빠른 시일 내 국내 신약이 개발돼 혁신 비만 치료제 보유국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처 : IT조선(https://i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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